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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피는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을 말린 한약재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적이 없어 공식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효능은 없다. 인터넷에 도는 궤양이나 암, 비염 관련 설명은 대부분 옛 문헌의 기록이나 민간에서 전해진 이야기이지 검증을 마친 결과가 아니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아닌지를 차근차근 풀어 보았다.

유근피 대표 이미지, 느릅나무 한 그루와 뿌리를 단순한 선으로 그린 일러스트

유근피 효능으로 인정된 것이 있나?

없다. 국내에서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는 것은 심사를 거쳐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뿐인데, 유근피는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한약재로 분류되는 재료이므로 식품 광고에서 특정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표시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효능 이야기가 널리 도는 데는 배경이 있다. 옛 의서에 느릅나무 껍질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부은 것을 가라앉힌다는 식의 설명이 전해지지만, 이는 당시의 관점에서 쓰인 기록이지 현대적 임상 근거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히 조심할 대목은 암 관련 서술이다. 인터넷 글이나 판매 페이지에 궤양이나 암에 효과가 있다는 표현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내용은 확인된 사실로 볼 수 없고 광고에서 쓸 수도 없는 표현이다. 치료가 필요한 상태에서 이런 설명에 기대면 오히려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느릅나무 부위별 한약재 명칭, 유근피와 유백피, 유엽, 유협인을 정리한 카드

유근피는 어떤 재료인가

이름부터 정리하면 헷갈림이 줄어든다. 유(楡)는 느릅나무, 근(根)은 뿌리, 피(皮)는 껍질을 뜻한다. 즉 유근피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이다.

 

명칭 가리키는 부위
유근피(楡根皮) 뿌리껍질
유피 또는 유백피(楡白皮) 줄기껍질
유엽(楡葉)
유협인 열매 또는 씨앗

 

한의서에서 약용 부위로 주로 설명한 것은 뿌리껍질보다 줄기껍질인 유백피 쪽이다. 유근피에 대한 언급도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지금 시중에서 유근피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제품 가운데 줄기껍질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느릅나무를 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껍질을 끓이면 끈적이는 점액이 나오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이 점액질 때문에 코 질환에 좋다는 설명이 따라붙기도 하는데, 이름의 유래와 실제 효과는 별개다. 과거에는 흉년에 껍질과 열매로 죽을 끓여 먹은 구황식품이기도 했다.

유근피의 기능성 인정 여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된 기능성이 없음을 나타낸 도해

먹기 전에 확인할 점

한약재는 식품처럼 아무렇게나 다뤄도 되는 재료가 아니다. 아래 항목은 시작 전에 짚어 두는 편이 낫다.

 

  •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상호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의사나 약사에게 먼저 알린다.
  •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임의로 시작하지 않는다.
  • 간이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 식품용으로 유통되는 제품과 한약재로 유통되는 제품은 관리 기준이 다르므로 표시를 확인한다.
  • 산에서 직접 채취하는 방식은 종을 잘못 알아보거나 오염된 개체를 쓸 위험이 있다.

 

판매 페이지의 문구를 효능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 특정 질환을 낫게 한다거나 병원 치료를 대신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이 붙어 있다면 그 자체가 문제 있는 광고일 가능성이 높다.

 

비염이나 위장 증상이 이어져서 찾아보다가 이 재료에 닿았다면, 재료를 바꿔 보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순서가 먼저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에 따라 접근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근피 섭취 전 확인 사항, 복용 약 알리기와 임신 수유 중 주의, 간과 신장 질환 상담을 정리한 목록

마치면서

유근피는 느릅나무 뿌리껍질을 말린 한약재이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된 기능성은 없다. 옛 문헌에 껍질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이는 당시의 서술이지 검증된 효과가 아니다. 이름 자체도 뿌리껍질을 가리키는 유근피와 줄기껍질을 가리키는 유백피로 나뉘니 구입할 때 표시를 살펴보는 편이 낫다. 증상이 이어진다면 재료를 찾기보다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쪽이 빠른 길이다.

 

[안내드립니다] 본문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본문은 특정 재료의 효능을 보장하지 않으며, 한약재는 일반식품 및 건강기능식품과 분류가 다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지병이 있다면 한의사,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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